연예계 이야기2013. 1. 29. 06:58

 

 

2013 학교, 오정호가 학교에 나오지 않아도 해피엔딩인 이유!

 

우리나라 뿐 아니라 대부분의 나라에서 학교는 보편적인 교육기관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유년기를 막 벗어났을 때부터 성인이 되기 직전까지 학교에 다니는 것은 좋고, 싫고를 떠나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처럼 여겨지는데요. 이처럼 우리에게 너무나 '당연한' 학교이기 때문에 그곳에서 이탈한다는 것은 인생에서 낙오한 것처럼 여겨지기도 합니다. 많은 시청자들이 <학교 2013>의 마지막 회를 시청하며 종례가 끝나기 전에 오정호가 돌아오기를 바랬던 것도 그러한 이유 때문일 텐데요. 그렇다면 오정호가 종례 전까지 다시 나타나지 않는다면, 그의 인생은 세드앤딩으로 끝나게 되는 걸까요? 전 절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극 중 유일하게 성장하지도 변화하지도 않은 길은혜...

 

<학교 2013>의 마지막 회에서는 많은 일들이 일어났습니다. 강세찬 선생님이 왜 학교를 떠났는지, 어째서 학생들에게 필요 이상 정을 주지 않으려 했는지 그 이유가 밝혀졌고, 오정호는 실수로 책상을 넘어뜨려 송하경의 다리를 다치게 함으로서 학교폭력 의원회에 회부됩니다. 이지훈, 이이경은 친구인 오정호를 구하기 위해 사건의 원인제공자인 길은혜에게 오해를 풀어달라고 부탁하지만 거절당합니다. 길은혜는 끝까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반성문을 쓰는 것조차 거부하다가 '언어폭력도 학교폭력'이라는 엄선생님의 말을 듣고서야 억지 사과를 하는데요.

 

결국 오정호는 퇴학당할 위기에 처하지만, 피해 당사자인 송하경이 학교폭력 의원회 자리에 나타나지 않음으로서 극적으로 용서받게 됩니다. 자신 때문에 반 친구가 학교에서 짤리는 것을 두고 볼 수 없었던 하경이 강주와 함께 땡땡이를 쳤던 것인데요. 강세찬 선생님의 설득을 통해 하경의 어머니는 학교폭력 의원회를 여는 것을 포기하게 됩니다. 하지만 사건이 잘 해결되었음에도 오정호는 가정형편 때문에 스스로 돈을 벌어야 할 상황에 놓이고, 스스로 학교를 포기하게 됩니다. 강선생님은 그런 정호를 찾아가 설득하며 "밥은 먹고 가라"고 말하지만 정호는 그의 팔을 뿌리치며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나쁘게는 안 살게요"라고 말합니다. 개인적으로 <학교 2013>을 통털어 가장 명장면에 명대사라고 생각이 되었는데요. 학급 내 가장 나쁜 아이었던 정호가 변화되었음을 극적으로 보여주었기 때문입니다.

 

'밥은 먹고 가라'고 말하는 강선생님에게 '나쁘게는 살지 않겠다'고 약속하는 정호...

 

정호를 통해 깨달음을 얻은 강선생님은 텅빈 교무실로 돌아가 사직서를 찢어버리는데요. 그렇게 정호 없이 다사다난했던 2학년 2반의 2학기가 정리됩니다. 그리고 "아직 종례 안 끝났죠?"라는 강세찬 선생님의 말을 마지막으로 드라마 <학교 2013>은 끝났는데요. 아직은 끝나지 않은 종례에 오정호가 나타났을지, 아니면 돈을 벌기 위해 학교를 포기했을지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정호가 학교에 나오지 않다라도 그 아이는 더 이상 '나쁘게 살지는' 않을 것입니다. 시종일관 엇나갔던 정호였지만 결국 스스로 인생의 깨달음을 얻었으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정호가 학교로 돌아오지 않는 결말이라해도 그의 인생은 해피엔딩입니다.

 

오히려 새드엔딩으로 끝난 것은 '괴물'이 되어버린 길은혜입니다. 좋은 집안에서 태어나 늘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고, 용모 단정한 외모에 아나운서가 꿈인 이 학생은 끝내 스스로를 변화시키지 못했습니다. 학교는 그녀에게 여러 번 기회를 주었지만 마지막에 마지막까지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이해하지 못하는 괴물로 남아버렸습니다. 오정호가 학교를 그만두게 된 원인의 절반 이상은 자신에게 있음에도 끝까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려 들지 않지요. 그 결과로 길은혜는 지금까지처럼 우수한 학생으로 학교에 남아있게 되었지만 그것을 해피엔딩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정호가 마지막까지 학교로 돌아오지 않더라도, 충분히 행복한 결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학교를 통해 이미 그는 변화되었고, 나쁘게 살지 않기를 결심했으니까요. 

서로에게 상처였던 고남순과 박흥수는 완전히 화해해서 3학년으로 올라갔고, 성적밖에 모르던 송하경은 친구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엄마의 강요에 떠밀려 공부했던 김민기는 자신의 꿈을 위해 공부하게 되었고, 지훈은 자신이 괴롭히던 영우에게 진심을 담아 사과를 하고 영우는 그것을 받아들입니다. 그렇게 <학교 2013>에서 2학년 2반 아이들은 모두 한층 성장하고 변화되었는데요. 유일하게 길은혜 한 명만이 성장하지도, 변하지도 못했다는 사실이 의미심장하게 다가옵니다. 길은혜 같은 학생이야말로 선생님이나 부모님들이 보기에는 가장 완벽한 학생의 모습일 테니까요.

 

드라마의 마지막에 오정호가 등장하지 않아서 아쉬워하실 분들이 많으실 것 같지만 저는 지금의 결말이 참 마음에 듭니다. 정호가 학교에 다시 돌아왔든, 오지 않았든 그는 한단계 더 성장했고 앞으로 나쁘지 않게 살아갈 테니까요. 극중 시에 소질을 보였던 정호이니 10년 쯤 지난 뒤에 한줄의 글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천재 시인이 되어 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남에게 상처를 주기도 많이 주었고, 받기도 많이 받았던 만큼 더 깊이있는 시를 쓸 수 있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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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후치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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