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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 이야기

라디오스타 김경란 아나운서, 전현무 프리선언과 비교되는 이유!

 

 

라디오스타 김경란 아나운서, 전현무 프리선언과 비교되는 이유!

 

글을 쓰기에 앞서 오해를 불러일으키지 않기 위해 밝혀두고 싶은 것은, 나는 전현무 전 아나운서를 싫어하지 않는다. 그가 출연하는 프로그램들을 거부감 없이 시청하는 편이고, 프리랜서로 전직한 것이 나쁘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전현무 아나운서는 KBS에 있는 동안 자신이 맡은 프로그램 안에서 최선을 다했고, 확실히 그의 예능인으로서의 재능은 한 방송사 안에 가두어 두기에는 아까운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아나운서라는 굴레를 벗어던지고 진정한 예능인으로서 거듭난 지금의 모습이 그에게 더 잘 어울리는 것 역시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지상파 방송프로그램 중 유일하게 전현무 아나운서가 MC를 맡은 <블라인드쇼 180도>

파업 후 MBC 아나운서들이 처한 현실을 생각하면 마냥 웃으며 볼 수가 없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있는데 MBC 예능프로그램 <블라인트 테스트쇼 180도>에 고정 출연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제 프리랜서이니만큼 어떤 방송사든지 돈만 준다면 들어갈 수 있겠지만, MBC는 현재 파업의 여파로 자사 아나운서들 중 상당수가 업무로 복귀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가장 쉬운 예로서 MBC 예능프로그램의 얼굴마담이었던 오상진-문지애 등을 비롯해서 허일후, 서현진, 김완태, 최현정 아나운서의 등이 파업관련 보복성 인사조치로 제작과 상관없는 부서로 발령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전직 아나운서인 전현무가 MBC에서 고정프로그램을 맡아 진행하는 것은, 한때 같은 언론인이었던 사람으로서 동료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물론 전현무 씨가 스스로를 '언론인이 아니고 예능인이다'라고 말한다면 더는 할말이 없어지지만 말이다.

 

이번주 <라디오스타>는 '프리선언 아나운서 특집'이었다. 프리선언한 시기가 제각각인 4명의 출연자가 나왔는데, 그들 중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김경란 아나운서였다. 김경란 아나운서는 사실 '스타 타입'의 아나운서는 아니다. 예능프로그램에 나와 웃음을 주기 보다는 보도, 교양프로그램을 중심으로 활동해왔고, 이름은 잘 알려져 있는 편이긴 하지만 얌전해보이는 성격이 '프리선언'과는 잘 어울리지 않는 이미지이기도 하다. 사실 나부터도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것을 보기 전까지는 그녀가 KBS를 그만두었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으니까.

 

<프리랜서 아나운서 특집>으로 진행되었던 <라디오스타>...

 

나이에비해 동안인 외모 때문에 어린 나이에 프리선언을 한게 아닌가하고 생각하기 쉽지만, 김경란 아나운서가 KBS에 입사한 것은 2001년이다. 작년에 프리선언을 했으니 12년이라는 긴 시간을 KBS 안에서 보낸 것이다. 사실 아나운서로서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방송밥'을 먹게 되면 소위 말하는 '스타병'이 걸릴 만도 한데, <라디오스타>에서 보여준 그녀의 모습은 순박함 그 자체였다. 처음 와보는 일산 MBC의 모습에 방송국 견학 온 어린아이처럼 기뻐하는가하면, 선배 아나운서들의 놀림과 공격에 수줍게 미소짓는 등 풋풋한 대학생같은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프리랜서가 되고 난 뒤 가장 달라진 것이 '새해에 다이어리나 달력을 못받게 되었다'고 말하는 모습은 귀여워 보일 정도였다. 

 

그런 모습이 좋아보이긴 했지만 한편으로는 '이런 사람이 왜 신의 직장인 KBS를 그만두고 나왔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언뜻 보기에도 김경란 아나운서는 프리랜서보다는 KBS 소속 아나운서가 더 어울리는 사람이었으니까. 궁금증은 잠시 뒤에 풀렸다. 김경란 아나운서는 자신이 KBS를 그만둔 이유가 '봉사활동'을 더 적극적으로 하고 싶어서라고 밝혔다. 지진으로 대형 참사를 겪었던 아이티에 봉사활동차 방문했던 그녀는 그곳 아이들을 돌보며 봉사의 기쁨을 깨달았고, 아이들을 생각하며 가슴이 설레는 기쁨을 경험했다고 한다.

 

더 봉사하고 싶어서 프리선언을 했다고 밝힌 김경란 아나운서...

 

지금까지 언론을 통해 많은 아나운서들의 프리선언 이유를 들어보았지만, '봉사'를 하고 싶어 '신의 직장'을 그만두었다는 사람은 김경란 아나운서가 처음이어서 신기하게까지 느껴졌다. 게다가 '그냥 하는 소리겠거니'라고 생각하기에는 그녀의 말에 진심이 담겨 있어 보였다. 물론 그렇다고 한비야처럼 봉사를 위한 삶만을 산다는 것은 아니겠지만, 적어도 봉사에 대한 김경란 아나운서의 마음과 자세만큼은 진심처럼 느껴졌다.

 

봉사활동 외에 '연기'에 대한 관심이 있다고 말하자 MC들은 먼저 연기자로 자리매김한 '최송현 아나운서'를 언급하며 비교했지만, 김경란 아나운서는 "나는 그렇게까지는 못할 것 같고 소극장에서 나와 잘 어울리는 연기를 해보고 싶다"며 '소박한(?!)' 꿈을 밝히기도 했다. 모든 아나운서들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좋은 조건으로 결혼을 하거나 프리랜서로 큰 돈을 벌며 승승장구하는 아나운서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김경란 아나운서의 꿈은 지금까지 내가 아나운서들에게 가지고 있었던 부정적인 인식을 산산조각 내준 신선한 충격이었다. 얼마 전 종영한 드라마 <학교>에서 길은혜가 말했듯이, 여자 아나운서가 되는 것을 상류사회로 가는 계단 정도로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도 적지 않는 것이 현실이니까.

 

 

김경란 아나운서와 전현무 아나운서 중 누가 옳고 그르다는 것은 아니다. 각자의 가치관과 신념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니 제 3자가 가타부타 할일도 아니다. 다만 비슷한 시기에 같은 방송사에서 같은 직군으로 근무하던 두 사람이 프리랜서로 전향한 후 걷는 행보가 극과 극으로 갈라지고 있다는 점이 신기할 뿐이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김경란 아나운서의 소박하지만 의미있는 꿈을 응원해 주고 싶다. 세계의 도움이 필요한 곳에 봉사활동을 다니며, 대학로나 홍대 소극장에서 연극 공연을 갖는 김경란 아나운서의 모습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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