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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 이야기

무한도전 웃펐던 관상특집, 잔반 먹은 유재석이 국민엠씨인 이유!

 

 

무한도전 웃펐던 관상특집, 잔반 먹은 유재석이 국민엠씨인 이유!

 

단언컨데 이번 '관상 특집'은 <무한도전> 특유의 매력이 가장 잘 드러난 방송이었다. 제작진은 영화의 흥행 덕분에 아주 '핫' 해진 '관상'이라는 소재를 활용해, 멤버들을 왕부터 망나니까지 계급을 나누어 '촌철살인급' 풍자를 보여 주었다. 방송의 시작은 다소 평범했다. 멤버들은 지난주 전문가를 통해 알아본 자신의 관상을 바탕으로 신분을 부여받고, 그에 맞는 대접을 받음으로서 소소한 웃음을 이끌어 냈다. 하지만 무한도전이 괜히 무한도전이겠는가. 양반 계급을 받은 유재석이 왕이 된 정형돈에게 상소를 올리면서부터 무한도전 특유의 사회 풍자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관상이라는 소재를 시대극으로 살려 제대로 된 '풍자'를 보여 준 무한도전 관상특집 

 

기생과 광대들에게 눈과 귀가 가려져 정사에는 관심이 없어진 왕 형돈. 재석은 그런 형돈에게 충신으로서 직언을 올리지만 발길질만 당할 뿐이다. 백성들의 이야기를 담은 상소를 올려 보지만 왕은 무슨 내용인지 이해조차 하지 못하면서 쿨하게 받아들이는 척한다. 하지만 여전히 정사에는 관심이 없고 놀이에만 집중하는 왕. 결국 직언을 반복하던 충신 재석은 모함에 빠져 망나니였던 하하와 계급이 바뀌어 버린다. 바른말하는 신하보다 듣기 좋은 말만 늘어놓는 사람이 더 중용되는 모습은 현재의 정치판에 대한 쓴소리가 아니었을까?

 

서양의 문물 '타의마신(타임머신)'을 구해온 대북공(데프콘)의 도움으로 재석은 멤버들과 함께 2013년 미래로 가게 된다. 조선시대와는 달리 계급이 없는 덕분에 노력 여하에 따라 누구나 '왕'처럼 살 수 있게 되었다는 2013년 대한민국. 하지만 정말 그럴까? 촬영 중 우연히 마주친 젊은 남자에게 노홍철은 '회사원을 계급으로 따지면 천민인지 양반인지' 묻는다. 돌아오는 남자의 대답은 '노비요', 말 그대로 촌철살인이다. 이번 관상특집에서 제작진이 가장 하고 싶었던 말을 지나가던 청년 한 명이 대신 해 준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2013년 대한민국에서 회사원은 노비? 진정한 '웃픔'이 무엇인지를 보여주었다.  

 

한편, 망나니가 된 재석의 활약은 2013년으로 와서 더욱 빛을 발했다. 복수를 다짐하며 동네 가게 아주머니가 주신 삶은달걀을 목이 메도록 먹는 재석, 여기까지는 그냥 평범하다. 그러다가 진짜 망나니라도 된 것처럼 바닥에 떨어져 있는 이쑤시개로 이를 쑤신다! 아무리 상황극이라해도, 전국민적인 사랑을 받는 1인자 엠씨가 하는 꽁트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자신을 내려놓고 상황극에 임한 것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심지어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근처 가게에서 먹고 내놓은 잔반을 맛나게 삶은달걀과 함께 먹는다! 그것도 정말 조선시대 망나니라도 된 것처럼. 아무리 프로그램의 재미를 위해서라지만 설마 이정도로까지 할 수 있을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던 장면이었다.

 

사실 유재석은 언제나 그랬다. 무한도전 뿐 아니라 어떤 프로그램에 출연해도 항상 가장 힘든 일을 자처했고, 남보다 먼저 망가져왔다. 그는 시청자의 웃음을 위해서라면 길거리에 내놓은 잔반마저도 집어먹을 준비가 되어 있는 프로 중의 프로였던 것이다. 방송 경력으로는 그리 뒤질 것이 없는 박명수가 상황극을 어색해 하며 '못하겠다'를 연발할 때 유재석은 남이 먹던 반찬을 먹어가며 웃음을 만들어냈다. 그가 왜 국민엠씨인지, 왜 모든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지를 알게 해주는 인상깊은 장면이었다. 신분을 놓고 경쟁하는 '관상' 특집애서 유재석은 우리가 정말 바라는 진정한 지도자의 모습을 보여주었던 것이다.

 

프로그램의 재미를 위해 길거리에 내놓은 잔반까지 먹을 수 있는 예능인이 몇 명이나 있을까? 

 

이후의 방송 내용은 신분상승을 놓고 서로의 뒤를 쫓고 쫓는 추격전이었다. 왕은 양반에게, 양반은 상인에게, 상인은 노비에게 머리를 박으로 맞으면 신분을 빼았긴다. 왕은 노비 3명을 잡으면 게임에 승리하게 된다. 무한도전에서 추격전은 언제나 중박 이상의 재미를 보장했지만, 이번 관상 특집은 추격전 자체보다는 '사회 풍자'가 더욱 돋보이는 방송이었다. 요즘 가요제 분량을 방송하느라 무한도전에서 풍자가 실종되어 있었는데, 그 아쉬움을 제대로 충족시켜준 특집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이번 관상특집은 유재석이 어째서 국민엠씨인지를 다시 한 번 확인시켜준 방송이었다. 사람은 지위가 높아지면 어깨와 목이 뻗뻗해지가 마련이다. 하지만 정말 성숙한 인간은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는 말처럼 남보다 먼저 자신을 낮춘다. 선비였을 때보다 망나니가 되었을 때 더 큰 웃음을 가져다준 유재석. 2013년 대한민국에서 '왕'처럼 군림하고 있는 이들에게 유재석과 같은 모습을 기대하는 것은 너무 큰 욕심일까?

 

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처럼 유재석이 국민엠씨라고 생각하시는 독자분들! 추천 부탁드릴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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