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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 이야기

방향 잃은 공익예능 달빛프린스, 벌써부터 승승장구가 그립다!

 

 

 

방향 잃은 공익예능 달빛프린스, 벌써부터 승승장구가 그립다!

 

2000년대 중반까지 대한민국 예능시장에서 '공익예능'은 재미와 감동을 동시에 잡을 수 있는 장르였습니다. 하지만 2000년대 후반 방송계에 '리얼 버라이어티' 열풍이 불어닥치기 시작하면서 '공익예능'은 점점 설자리를 잃어버리게 되었는데요. <단비>, <집드림>, <두드림> 등 몇몇 프로그램들이 공익예능의 명맥을 이어나가긴 했지만, 시청률이나 화제 면에서 큰 두각을 나타낸 프로그램은 없었습니다. '리얼버라이어티' 혹은 '힐링 토크쇼'로 예능프로그램의 성향이 양분화된 가운데, '공익예능'은 시대에 뒤떨어진 스타일 취급을 받기 일쑤였기 때문인데요.

 

방송 후 상당히 오랜 시간동안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하고 있었던 <달빛프린스>

 

이런 상황에서 KBS가 정통파 토크프로그램인 <승승장구>를 폐지하고, 책을 소개하는 공익예능프로그램 <달빛프린스>를 편성한다고 알려져 화제가 되었습니다. 게다가 <달빛프린스>는 유재석 씨와 더불어 '특급' 대우를 받는 '강호동' 씨의 KBS 복귀작이기도 한데요. 이미 SBS에서는 <스타킹>으로, MBC에서는 <무릎팍도사>로 복귀한 강호동 씨였기 때문에 KBS에서는 과연 어떤 프로그램으로 복귀할 것인지 관심이 모아졌었는데 리얼버라이어티도 아니고, 평범한 토크쇼도 아닌 '책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으로 돌아왔다는 것이 놀랍기만 합니다.

 

일단 책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에 책과는 가장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엠씨인 강호동 씨를 캐스팅한 KBS의 섭외은 화제성만을 놓고 보았을 때 '탁월한 선택'이었던 것 같은데요. 그것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1월 22일 첫 회가 방송된 후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실시간 검색어 1위는 상당히 오랜시간 <달빛프린스>가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첫 회 방송에서 이정도의 화제를 몰고 올 수 있었던 것에는 아무래도 '강호동의 KBS 복귀작'이라는 점이 크게 작용했을 것 같은데요. 정확한 시청률은 아직 알 수 없지만 일단 대중의 관심을 끌어모으는데에는 성공한 것 같습니다.

 

책에 대한 내용보다는 출연자들의 신변잡기가 주를 이루었습니다...

 

하지만 프로그램의 내용 면에서 살펴보았을 때 <달빛프린스>는 만족감보다는 아쉬움이 더 큰 프로그램이었는데요. 아직 첫 회이기 때문에 섣불리 평가할수는 없겠지만, 책을 소개하겠다는 본래의 목적에 충실하기보다는 MC와 게스트들의 신변잡기에 치중한 모습이 아쉬웠습니다. 어제 방송에서는 황석영 작가님의 소설 <개밥바라기 별>을 소개했는데요. 게스트인 이서진씨와 고정게스트 4명(탁재훈, 최강창민, 정재형, 용감한형제)이 책 내용에 관한 퀴즈를 맞추면, 강호동씨가 벌칙으로 매운 떡을 먹고 기부금을 적립하는 형식이었습니다.

 

좋은 책을 시청자들에게 소개하겠다는 프로그램의 기획의도도 좋고, 퀴즈를 맞춰 어려운 이웃에게 기부한다는 설정도 좋았지만, 그것을 이루어나가는 과정이 많이 부족했던 것 같았는데요. 책의 내용 중 '키스'나 '성'에 관한 내용이 나오면 한참을 출연자들의 과거 경험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느라 시간을 보내는가 하면, 프로그램의 컨셉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기부'인데 "500만원 벌어줬으면 됐다", "나한테 들어오는 것도 아니지 않느냐"는 식으로 기부금을 가지고 농담처럼 대화를 나누는 장면들은 좋은 기획의도와 취지를 스스로 망치는 모습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프로그램의 컨셉은 공익인데 내용의 대부분을 신변잡기에 가까운 이야기들이 차지하고 있으니 결국 이도저도 아닌 프로그램이 되어버린 것 같은데요.

 

신변잡기가 길어지다보니 정작 주인공이 되어야 할 책에 대한 설명은 많지 않았습니다...

결국 이런 식으로 출연자들의 신변잡기 토크가 대부분을 이루다보니 프로그램을 처음부터 끝까지 시청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개밥바라기 별>이라는 소설의 내용이 무엇인지는 알 수 없게 되어버렸습니다. 작품의 성향이나 전체 줄거리에 대한 설명 없이 특정 구절 몇개만 따와서 화제거리로 삼있기 때문인데요. 그래도 '책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라고 타이틀을 내세웠는데 이건 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원작자인 황석영 씨가 프로그램을 시청하시고 어떤 생각을 하셨을지 걱정이 될 정도였는데요.

 

또 한가지 아쉬웠던 점은 특급 진행자인 강호동 씨를 섭외해 놓고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는 것인데요. 프로그램이 끝나고 난 뒤 강호동씨에 대해 남은 기억은 '벌칙으로 매운 떡을 먹으며 고통스러워 했던 것' 외에는 없었습니다. 탁재훈 씨가 특유의 재치 넘치는 말빨로 프로그램을 주도하고, 최강창민 씨가 아이돌의 탈을 벗고 적극적인 예능감을 보여 준것과 비교되는 모습이었는데요. 이왕이면 강호동 씨가 더 마음껏 활약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통해 복귀했으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강호동 씨보다는 보조엠씨들의 활약이 더 돋보였던 첫회였습니다... 

사실 강호동씨가 잠정은퇴하기 전, 가장 두각을 드러냈던 예능프로그램은 리얼버라이어티 장르인 <1박2일>이었는데요. SBS와 MBC의 복귀작인 <스타킹>과 <무릎팍도사>가 모두 스튜디오 안에서 녹화되는 프로그램이니 KBS에서의 복귀작은 야외에서 촬영하는 리얼버라이어티 장르였으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스스로 '시베리아 야생 호랑이'임을 자처하는 강호동 씨를 좁은 스튜디오 안에 가두어두고 떡만 먹이기에는 그 에너지가 너무 아까우니까요.

 

<달빛프린스>의 첫 회를 시청하고나니 이전 동시간대 방송 프로그램이었던 <승승장구>가 더욱 그리워 졌는데요. <달빛프린스>가 <승승장구>를 넘어서기 위해서는 아주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책에 대한 제대로 된 소개도 해주지 못하면서 그렇다고 시원한 웃음도 제공하지 못하는 어중간한 프로그램이 되어서는 나쁘지 않은 시청률을 <승승장구>를 굳이 폐지하고 <달빛프린스>를 편성할 이유가 없었을 텐데요. 매주 화요일 잔잔한 웃음을 전달해주던 <승승장구>의 빈자리가 유달리 크게 느껴지는 1시간 20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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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세진 2013.01.23 11:01 신고

    아직 방송을 보진 못했는데.. 어젯밤 검색어순위를 도배하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이따 저녁에 다시보기로 봐야겠습니다..ㅎㅎ

    • 후치짱 2013.01.23 16:18 신고

      검색어 1위를 한참이나 차지하고 있더라고요~
      하지만 첫 회 시청률은 5~6퍼센트 정도...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지만 여러가지로 아쉬움이 있네요. ^^

  • 모르세 2013.01.23 11:35 신고

    오랜만에 포스팅 잘보고 갑니다.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후치짱 2013.01.23 16:16 신고

      모르세 님 감사합니다. 거의 한달만에 포스팅했네요.
      이제부터는 다시 하루 한개씩이라도 꾸준히 하려고요. ^^
      모르세 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승승장구하시길 바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