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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 이야기

어린이용 1박2일 <아빠! 어디가?>, 절대로 폐지하면 안되는 이유!

 

 

어린이용 1박2일 <아빠! 어디가?>, 절대로 폐지하면 안되는 이유!

 

MBC의 대표 예능프로그램 <일요일 일요일 밤에(이하 일밤)>가 부진을 겪은지도 오랜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동안 <나는 가수다 시즌 1,2>, <단비>, <뜨거운 형제들>, <집드림>, <남심여심>, <꿈엔들>, <승부의 신> 등 수많은 프로그램들이 <일밤>을 살리기 위해 편성되었다가 폐지되는 불운을 겪기도 했는데요. 그만큼 KBS와 SBS의 경쟁 프로그램들이 강력했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더 큰 이유는 각 코너들이 시청자들이 느끼기에 그리 매력적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시청률이 나오지 않으면 바로 코너를 폐지시켜버리는 MBC의 편성정책도 한몫 했는데요. SBS의 <런닝맨>을 보면 알 수 있듯이, 프로그램이 인기를 얻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숙성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요즘 MBC는 시청률이 나오지 않으면 가차없이 편성에서 제외시켜버리는 일이 허다한데요. 신규 예능프로그램들 뿐 아니라 8년 넘게 시청자와 함게 해왔던 <놀러와>나 스토리가 이어지는 시트콤인 <엄마가 뭐길래>도 제대로 끝내지 않고 종영시켜 버렸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과연 <일밤>이 예전과 같은 명성을 되찾는 날이 오기나 할 것인지 걱정이 되었는데요.

 

엄마 없이 아빠와 아들 단둘이 1박2일 여행을 떠나는 <아빠! 어디가?>

 

어제 4회차 방송이 된 <아빠! 어디가?>는 도저히 빠져나올 구멍이 보이지 않았던 <일밤>을 살릴 수 있는 구원투구가 될 수 있을 가능성이 엿보이는 프로그램입니다. <아빠! 어디가?>는 연예인 아버지와 그의 아들 딸들이 엄마 없이 시골마을로 여행을 떠나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요. 어린아이들에게 있어서 '절대적'이라고 할 수 있는 존재인 '엄마' 없이 아빠랑만 낯선 곳으로 여행을 간다는 것이 <아빠! 어디가?>의 핵심이자 재미요소 입니다. 평소 엄마와 더 오랜 시간을 보냈을 것임에 분명한 아이들이 아빠와 일박이일동안 단둘이 함께하며 서로를 더 알아갈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는 프로그램인데요.

 

일단 예능적 재미를 떠나서 이러한 <아빠! 어디가?>의 기획의도는 매우 의미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 아버지는 '바깥일하는 사람'이라는 인식이 남아있는데, 아이 교육이나 육아에 있어서 아빠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었기 때문인데요. 특히 이번주에 방송되었던 <실험카메라-꿀단지를 지켜라>는 <아빠! 어디가?>의 교육적 기능과 재미를 동시에 살린 코너였습니다. 아이들에게 설탕으로 제작한 작은 꿀단지를 하나 가져다 주고 '절대로 손대지 마라'고 신신당부한 뒤, 다른 아이의 아버지를 보내 살살 꼬드겨서 꿀단지를 열게 만들고 실수로 깨뜨리는척하며 아이의 반응을 살피는 것이었는데요.

 

아빠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책임감 있게 이종혁을 막았던 송종국 딸 지아...

꿀단지 안을 끝까지 보지 않으려 애쓰는 모습이 인상깊었는데요.

 

대부분 한 번쯤은 읽어보았을 전래동화 '훈장님의 꿀단지'에서 모티브를 얻어온 이 실험에서 아이들은 저마다 다른 모습을 보여주며 따뜻한 웃음과 선물해 주었습니다. 송종국 씨의 딸 '지아'의 경우에는 끝까지 꿀단지에 손을 대면 안된다고 주장하며 이종혁 씨가 뚜껑을 열자 눈을 가리고 보지 않으려 노력했던 반면, 윤민수 씨의 아들 윤후는 어린아이답게 금세 호기심을 보였는데요. 꿀단지가 깨졌을 때의 반응 역시 아이들마다 달랐습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자신의 아빠에게 '다른 아저씨가 깼다'고 일렀던 반면에 김성주 씨의 아들 민국이는 끝까지 항아리를 깬 성동일 씨의 행동을 이르지 않는 의리있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보통의 아이들이 자신의 책임을 덜기 위해 바로 사실을 털어놓았던 것과는 크게 다른 모습이었는데요.

 

이러한 <실험카메라-꿀단지를 지켜라>와 같은 실험은 아이들이 어떤 성향을 가지고 있는지 파악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거짓말을 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교육하고 책임감을 길러 주기에 참 효과적인 방법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게다가 단순히 이러한 '교육적 기능' 뿐 아니라, 재미 면에서도 동시간대에 방송되는 어떤 프로그램에도 뒤지지 않을 정도로 완벽했는데요. 아이들의 꾸민없는 순수한 행동이 절로 웃음을 자아내게 만들었을 뿐 아니라, 그것을 지켜보는 아빠들의 모습을 보는 재미도 쏠쏠했습니다. 시쳇말로 '재미와 감동을 동시에 잡아낸' 프로그램이 탄생한 순간이었는데요.

 

성동일 씨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누가 깨뜨렸는지 말하지 않은 민국이... 

 

이런 면에서 <아빠! 어디가?>는 <일밤>의 트레이드마크라고 할 수 있는 '공익예능'의 계보를 잇는 프로그램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프로그램 속에서 자연스럽게 아이 교육에 있어서의 아빠의 역할을 제시해 줄 뿐 아니라, 실제로 가정에서 한 번쯤 시도해 볼만한 교육방법도 소개해주고 있으니까요. 게다가 1박2일로 떠나는 '여행'이라는 측면과 직접 아이들이 '먹을거리'를 구해오는 등의 게임적 요소는 <1박2일>과도 유사한 면이 있는데요. <아빠! 어디가?>가 어린이용 <1박2일>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를 품게하는 이유입니다.

 

시청률 역시 탄력을 받아 점점 올라가고 있는 추세인데요. 지난주 시청률 8.2%로 아직까지는 지상파 3사 프로그램 중 가장 낮긴 하지만 8.4%인 <남자의 자격> 뒤를 바짝 쫒아가고 있습니다. 물론 꾸준히 10%후반대를 유지하고 있는 <런닝맨>이나 <1박2일>에 비교하면 아직 갈길이 멀어보이긴 하지만 상당히 좋은 출발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시청률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으니 이대로라면 10%중반대에 진입하는 것도 불가능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제 겨우 4회 방송되었을 뿐이고 시청자들 사이에서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으니까요.

 

단순한 시청률 이상의 가치를 갖고 있는 예능프로그램 <아빠! 어디가?>...

 

설령 시청률이 정체된다 하더라도 이전까지 다른 프로그램들에게 그래왔던 것처럼 <아빠! 어디가?>를 졸속 폐지해서는 안될 텐데요. <아빠! 어디가?>는 아빠와 아이들간의 관계를 재조명해 주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입니다. <아빠! 어디가?>도 역시 '리얼버라이어티' 장르이기 때문에 포텐이 터지기 위해서는 숙성의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는 이유도 있구요. 오랜시간 침체의 늪에 빠져 있었던 <일밤>을 <아빠! 어디가?>가 구원해 줄 수 있도록, MBC에서 관심을 가지고 참을성 있게 지켜봐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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