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연예계 이야기

총리와 나, 1% 반전도 용납하지 않는 답답한 전개! SM 저주 끊지 못하는 이유!

 

 

총리와 나, 1% 반전도 용납하지 않는 답답한 전개! SM 저주 끊지 못하는 이유!

 

"뭔 놈의 인생에 반전이 없냐, 반전이!"

얼마 전 인기리에 종영한 SBS 수목드라마 <상속자들>에 나와 많은 공감을 얻은 대사다. 맞는 말이다. 우리의 인생에서는 왠만해서 큰 반전이 없다. 대부분 예상 가능한대로 흘러가고 그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하지만, 인생이 아닌 드라마에서만큼은 그래서는 안 된다. 인생에도 반전이 없는데 드라마에서까지 반전이 없다면 우리의 삶은 얼마나 더 우울하고 심심해질까? 드라마에 시청자가 공감할만한 '멋진 반전'이 필요한 이유다.

 

KBS의 새 월화드라마 <총리와 나>가 3회에 돌입했다. 지난주 방영한 1, 2화 시청률은 5%대, 지상파 미니시리즈 드라마의 시청률이 전반적으로 떨어졌다고는 하지만 결코 좋은 출발이라고 할 수 없는 수치다. 이렇게 초반 시청률이 좋지 않을 때일수록 드라마는 시청자의 예상을 앞서나가는 전개로 반등의 기회를 노려야 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총리와 나>는 3회까지 방송 내내 단 1%의 반전도 용납하지 않고 있다.

 

보는 이의 예상을 단 1%도 벗어나지 않는 <총리와 나>의 스토리... 

 

어제 방송된 3회에서 여주인공 남다정은 술에 취해 총리 권율에게 '진짜로 결혼해달라' 부탁한다. 권율은 당연히 취한 사람의 헛소리로 치부하고, 다정은 취한 채 총리실에서 잠이 들어 버린다. 잠에서 깬 다정은 권율의 막내아들과 살갑게 놀아주고 이 가정에 엄마가 필요함을 눈치챈다. 우연한 기회로 다정은 총리실에 도청기를 설치하려는 찌라시 기자의 범행을 잡아내고 총리 취임 만찬에도 동석한다. 권율은 다정이 자신과 결혼하려는 이유를 '총리부인으로 신분상승하고 싶어서'라고 생각해 그녀에게 막말을 하고, 상처받은 다정은 그의 곁을 떠난다. 다정 아버지와의 통화로 그녀가 아버지를 위해 자신과 결혼하려 함을 알게 된 권율은, 위기에 빠진 그녀를 구해주며 프로포즈한다.

 

위의 줄거리 요약에서 알 수 있듯이, <총리와 나>는 시청자의 예상을 한 치도 벗어나지 않는 내용으로 전개되고 있다. 드라마의 내용이 시청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은 긍정적으로 볼 수 있지만, 그 과정까지 예측가능해지는 순간 극은 한없이 지루해진다. 그런데 <총리와 나>는 오해가 생기는 과정도, 그리고 풀리는 과정까지 예상가능하고 어려움이 없다. 시청자가 긴장감을 느낄만한 반전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 드라마인 것이다.

 

로맨틱 코미디 특유의 재미가 있으면서도 시청자를 몰입시키지 못하는 <총리와 나>

 

이러한 '반전 없는 전개'는 <총리와 나>가 로맨틱 코미디 특유의 소소하고 유쾌한 재미를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빛을 바래게 만들어 버린다. 분명 시청하는 내내 웃음이 터져나올만한 잔재미들이 있지만, 극을 몰입하고 보게 할만큼의 극적 긴장감이 부족하다. 두 남녀 주인공이 과연 '이어질 수 있을까?'하는 걱정스러움도 없고, '이 위기를 어떻게 빠져나가게 하려고 그러지?' 하는 불안감도 생기지 않는다. 그저 '역시 예상대로 흘러가는구나~' 하는 편안함만이 존재할 뿐이다.

 

시청률을 반등시키기 위해 주인공들간의 관계에서 반전의 요소를 만들기 힘들다면 조연들을 활용해서라도 변수를 만들어야 한다. 얼마 전 인기리에 종영한 <상속자들>의 경우 주인공들의 연애라인에는 반전이 없었지만 다양한 조연들을 통해 소소한 반전을 주었다. 유라헬이 최영도가 아닌 이효신과 이어지고 김원과 현주가 이어지지 못할 것이라고 어떤 시청자가 예상했을까? 이와 같은 반전요소들은 상속자들의 20부작이라는 긴 호흡동안 끝까지 긴장감을 놓치지 않도록 만들어 주었다.  

 

로맨틱 코미디를 보는 시청자들은 남녀주인공이 맺어질 것임을 알고 있다.

그래서 로맨틱 코미디는 더더욱 극적 긴장감을 유지하는데 공을 들여야 합니다. 

 

로맨틱 코미디에서 남주인공과 여주인공이 결국에는 맺어질거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적어도 그 과정에 있어서  보는 이를 안달나게 만드는 부분이 있어야 한다. 그것은 소위 말하는 '케미'가 될 수도 있고, 시청자의 예상을 뒤엎는 반전일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현재 <총리와 나>에는 '케미'도 '반전'도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미 1, 2회가 5%대의 시청률을 기록함으로서 <총리와 나>는 SM 제작 드라마의 저주를 끊지 못하고 있다. 월화드라마 중 유일한 '정통 로맨틱 코미디'를 표방하고 있는 <총리와 나>가 조금 더 선전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손가락 버튼을 눌러 추천을 해주시거나

트위터나 페이스북에 공유해주시면 더 많은 분들이 이 글을 읽을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