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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 이야기

푸른거탑, 남자의, 남자에 의한, 남자를 위한 시트콤!

 

 

 

푸른거탑, 남자의, 남자에 의한, 남자를 위한 시트콤!

 

언제부터인가 TV에서 성인 남성들이 볼만한 프로그램을 찾아보기 힘듭니다. 일일드라마와 아침드라마는 40대 이상 여성 주부들을 타겟으로 제작되고, 미니시리즈 드라마 역시 주 시청자층은 남성보다는 여성입니다. 주요 시간대 방송되는 예능프로그램들은 10대에서 20대 초반을 겨냥한 것이 많습니다. 케이블 채널로 돌리면 이러한 현상은 더욱 심해지는데요. 예능채널의 상당수가 '여성을 위한 채널'을 표방하고 있거나 10대를 겨냥한 아이돌 출연 프로그램들이 대부분입니다. 이처럼 지상파와 케이블 채널을 통틀어서 20대 중반 이상 성인 남성들이 공감하고 보고 즐길만한 콘텐츠를 찾기가 쉽지 않은데요.

 

군전역자면 누구나 공감할만한 에피소드로 성인 남성들에게 큰 웃음을 주었던 '푸른거탑'... 

 

그런 점에 있어서 채널 tvN의 한 코너로 방송중이었던 본격 '푸른거탑'이 단독시트콤으로 편성되었다는 것은 크게 환영할만한 일입니다. 국내최초 본격 '군인 시트콤'을 표방하고 있는 '푸른거탑'을 한 문장으로 소개하자면 '남자의, 남자에 의한, 남자를 위한 시트콤'이라고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그만큼 '푸른거탑'은 철저하리만큼 '군대생활'에 대한 에피소드만을 충실하게 전달해주고 있습니다. 군대를 전역한 성인 남성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을만한 요소들을 골라서 말이지요.

 

다른 소재들을 전부 배제하고 오직 '군대'에 대한 것으로만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푸릍거탑'의 스토리텔링은 일견 무모해 보이기도 합니다. 다양한 소재들을 총집합해서 프로그램을 만들어도 성공할까 말까인데 시커먼 남자들만 가득한 군대 이야기만 한시간 동안 늘어놓게 되는 셈이니까요. 하지만 이런 시각은 우리나라 남성들에게 '군대'가 얼마나 큰 의미를 갖고 있는가를 간과한 것입니다. 대한민국에서 현역 군인 + 예비역 + 민방위 남성들을 모두 합하면 그 수가 적지 않을텐데, 그들이 모두 '푸른거탑'의 에피소드에 상당부분 공감할 수 있을 테니까요.

 

A급 배우 없이도 코너가 성공할 수 있음을 보여준 푸른거탑... 

 

게다가 푸른거탑은 '케이블 시트콤'입니다. 지상파에서 방영하는 시트콤이야 불특정 다수의 시청자들을 모두 포용해야하기 때문에 다양한 세대와 계층을 아우를 수 있는 소재와 출연진을 구성할 수밖에 없는데요. 하지만 특정 타겟층의 선호도만 충족시켜주면 되는 케이블 시트콤은 그런 수고를 들일 필요가 없습니다. 1%라도 확실한 시청층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니까요. 지상파 시트콤처럼 주 5회 방영이 아닌 주 1회 방영인데다 스타 출연자가 없고 화려한 세트도 필요 없으니 제작 부담도 적을 것 같습니다.  

 

물론 위에서 말한 요소들은 '푸른거탑'의 강점임과 동시에 약점이기도 합니다. 위와 같은 이유로 '푸른거탑'은 군전역자 남성들의 향수와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매니아 시트콤'은 될 수 있겠지만, '응답하라 1997'과 같이 사회적 반향을 불러일으키는 '국민 시트콤'이 되기는 힘들테니까요. 군대 이야기를 중심으로 그 주변 가족과 연인들까지 이야기의 범위를 확장시킨다면 모를까 지금의 '푸른거탑'에서 다루는 에피소드만으로는 그런 결과까지 기대할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시트콤으로 다시 시작될 '푸른거탑'이 기대됩니다. ^^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푸른거탑'이 '국민시트콤'이 되기 보다는 지금처럼 '마니아 시트콤'으로 남아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그만큼 요즘 TV에서 성인 남성들끼리 끈끈하게 공감대를 형성하며 볼 수 있을만한 프로그램이 남아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푸른거탑'이 여러 다른 요소들을 접목시켜 다른 시청층을 유입할 수 있는 시트콤이 된다면 아무래도 '군대생활'을 다룬다는 지금의 특수성은 흐려지기 마련이니까요. 시트콤으로 편성이 분리된 뒤에도 지금의 정체성을 잃지 말고 '남자의, 남자에 의한, 남자를 위한' 푸른거탑이 되어 주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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