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 이야기2012. 12. 6. 07:00

 

 

MBC 엄마가 뭐길래 조기종영, 시청자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도 없나?

 

요즘 MBC에서 방영되는 예능프로그램들을 보고 있으면 '파리목숨'이라는 게 무엇인지 실감이 납니다. 고작 두세달 남짓 방영된 예능프로그램들이 제대로 된 마무리도 없이 종영되고 새로운 프로그램이 만들어지기를 반복하고 있는데요. 특히 <일밤>의 경우 그것이 가장 심해서 <나는 가수다>를 제외하고는 짧은 시간동안 이미 몇 번이나 되는 프로그램 교체가 이루어 졌습니다. 성공할 것이라는 확신도 없이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시청률이 나오지 않으면 곳바로 폐지시켜버리는 잔인한 편성이 계속해서 반복되었는데요. 이번에는 역시 예능 장르에 속하는 시트콤 <엄마가 뭐길래>가 희생양이 되었습니다.

 

갑작스럽게 일방적인 조기종영 통보를 받은 <엄마가 뭐길래> 출연진과 제작진...

 

지난 10월 8일부터 평일 오후 7시 45 분에 방송되었던 <엄마가 뭐길래>는 일일시트콤으로 120회 방영을 예정하고 있었는데요. 그런데 지난달 5일, MBC '뉴스데스크'의 편성 변경 때문에 평일 오후 8시 50분에 월, 화요일만 방영하는 것으로 시간대가 옮겨졌습니다. 그것도 시트콤으로서는 찾아보기 힘든 60분 편성으로 말이지요. 모든 프로그램은 방영 초반 시청자를 굳히는 것이 중요한데 이처럼 방영 요일과 시간되가 변경이 되다보니 시청률 부진을 면치 못했습니다. 결국 <엄마가 뭐길래>는 평균 시청률 5%를 기록하며 조기종영하게 되었는데요.

 

물론 방송사에게 있어서 시청률은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입니다. 특히 시청자에게 웃음을 주는 것을 목적으로하는 예능프로그램의 경우 대중의 선호도가 얼마나 되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시청률이 프로그램의 존폐를 결정하는게 드문 일은 아닌데요. 하지만 이번 <엄마가 뭐길래>처럼 배우나 스태프들과 한마디 상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프로그램을 종영시켜버리는 것은 경우가 아닌 것 같습니다. 현재 <엄마가 뭐길래>에 출연중이었던 배우들과 제작진은 일방적인 폐지 소식에 당황을 금치 못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제작에 직접 참여했던 당사자조차 기사를 통해 먼저 종영소식을 접했을 정도로 

일방적인 폐지결정이었다고 합니다... 

 

MBC 내부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들에 따르면 <엄마가 뭐길래>의 폐지는 최고위층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물이라고 합니다. 결국 시트콤을 제작하는 예능본부와 충분한 협의를 거치지 않은 일방적 명령인 셈인데요. MBC 의상팀의 한 관계자는 5일 오후 '엄마가 뭐길래' 폐지 보도가 나오자 자신의 트위터에 "폐지? 이렇게 폐지? 녹화 쉬는 척 해놓고? 충격을 떠나 욕 나온다! 우리 팀 분위기가 얼마나 좋았는데! 소문을 들었다만 설마 이렇게 폐지하나 했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이어서 그는 "통보도 아직 못 받았다. 감독님도 피해자이실 거다. 전부 다 인지는 모르겠지만 연기자들 대부분도 모르는 걸로, 모두가 갑작스러운 MBC의 일방적 결정" 등의 메시지를 덧붙이며 사전에 제작진과 협의가 되지 않았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현재 MBC에서는 <엄마가 뭐길래>의 녹화를 더 이상 하지 않고, 현재까지 녹화해 놓은 3회분을 방영하고 끝내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하는데요. 이러한 결정은 <엄마가 뭐길래>를 재미있게 보아온 시청자들에게 최소한의 예의도 지키지 않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일반적인 예능프로그램들은 스토리의 연속성이 없기 때문에 갑자기 종영되어도 시청자가 받는 충격이 적지만, 시트콤과 같이 기승전결이 있는 스토리구조는 적어도 제대로 된 결말을 짓지 않으면 지금까지 지켜보았던 시청자 입장에서는 허탈감이 배가 되기 때문입니다. 드라마의 경우 아무리 시청률이 나오지 않아도 결말없이 조기종영시키는 경우가 없는데, 시트콤이라고 너무 가볍게 보는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시청률이 잘 나오지 않으면 일방적으로 폐지시켜버리거나 해당 코너를 없애버리는 지금의 행위는

그것을 시청하는 사람들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습니다... 

시청률이 잘 나오지 않아 정말로 제작이 어려운 상황이라면 방영편수를 대폭 줄이는 방향으로 해서 어떻게는 제대로 된 결말을 보여주는 것이 책임감 있는 방송사로서의 자세일 것 같습니다. 5%의 시청률이 낮은 것이라고는 하지만, 숫자로 환산해보면 결코 적은 수가 아닐 테니까요. 이렇게 말도 안 되게 시트콤을 중간에 끝내버리는 것은 문화방송을 자처하는 MBC의 품격을 스스로 떨어뜨리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듭니다. 가뜩이나 방송사고에 편파방송 등으로 비난을 받고 있는 MBC 입장에서 이와 같은 조기종영은 국민의 신뢰를 더욱 잃어버리게 되는 지름길이 될 텐데요.

 

결국 '엄마가 뭐길래'의 폐지는 단순히 한 프로그램이 없어지는 문제가 아니라, 현재 MBC가 놓인 현실을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입니다. 제작진과의 소통 없는 일방적 편성변경과, 시청률 만능주의, 시청자와의 약속을 중요하지 않게 생각하는 막무가내 폐지결정은 일방적 편성변경은 현재 MBC의 현주소를 알려주고 있는 것 같은데요. 점점 모든 곳에서 바닥을 보이고 있는 MBC의 현실이 더욱 안타깝게만 느껴집니다. 적어도 자사에서 방송되는 프로그램을 애정을 가지고 시청하는 사람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는 지켜줄줄 아는 MBC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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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후치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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